우리 문학이 반공 일변도의 어용문학에서 탈피, 한국전쟁을 분명한 이념적 갈등에 의한 것으로 해석하기 까지는 4·19 혁명을 기다려야 했다. 최인훈의 '광장'(1960)이 그 첫 작품. 광장은 남북한 사회체제의 모순을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냉소한다.
여기서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1965)은 역사속에 직접 뛰어든 인물을 내세우지만 역시 남북 어느쪽의 이념도 민중을 속죄양으로 삼는다는 인식을 하고있다. 김원일의 '노을'(1978)은 역사의 응어리는 근본적인 치료가 없는 한 계속 아픔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광장'이나 '시장과 전장'이 남북한의 갈등과 모순을 함께 비판한데 비해, 이문열의 '영웅시대'(1984)와 이병주의 '지리산'(1985)은 심정적으로 남한체제의 우월성을 대전제로 삼았다.
'지리산'이 분단과 전쟁을 권력의 대결양상으로 보는데 반해, 조정래의 '태백산맥'(1986)은 민중의 삶을 실체로 분단문제에 접근한다. 태백산맥은 통일지향을 위한 냉전이념의 극복을 시도한 첫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1988년에 출간된 실록 이태의 '남부군'과 이영식의 '빨치산'은 이같은 시도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빨치산 생활에 대한 종합적인 증언을 담으면서 남한과 북한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관점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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