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26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서 이한동 총리서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다.
한나라당은 전날 대책회의를 갖고 이 총리서리가 총리가 돼서는 안되는 '6불가론'으로 자가당착, 배은망덕, 구태의연, 부화뇌동, 의지박약, 표리부동 등을 제시하면서 재산형성 과정과 국정운영능력, 도덕성 등을 집중 추궁키로 한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그의 경륜과 능력을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정치 역정=가장 뜨거운 공방이 예고되는 항목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 총리서리가 5, 6공과 문민정부, 현 정부를 거쳐오면서 양지만 쫓아온 해바라기 정치인이었다는 점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판·검사 시절, 정치 입문경위, 5공, 6공, 문민정부, 문민정부 이후 등 기간별로 특위위원들을 분담시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탈당과 자민련 입당, DJP 공조 파기와 복원 과정에서 보여준 '말 뒤집기' 행적도 물고 늘어지겠다는 작정이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입법·사법·행정의 요직을 두루 거친 경륜의 정치인이란 점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는 것.
*재산 형성=한나라당은 경기도 포천 일대 수만평의 토지와 서울 염곡동 자택 등의 매입 경위 및 자금 출처 등을 도마위에 올리기로 했다. 접경지역 지원법안을 발의했던 게 본인과 부인 명의의 땅 개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염곡동 자택에서 불법 차고를 사용해오다 3차례나 계고장을 받은 점도 짚고 넘어간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 총리서리의 부동산 대부분이 30여년전 변호사 개업을 전후해 번 돈으로 구입한 것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다는 식으로 해명하는 동시에 6선 의원임에도 각종 비리나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없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나가기로 했다.
*국정운영 능력=총리로서의 자질 검증이란 측면에서 여야 모두 역점을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복지, 여성 등 전 분야에 대한 이 총리서리의 식견을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의료대란 과정에서 보여준 이 총리서리의 무능력과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집중 질의를 통해 '비(非)경제 전문가'로서의 한계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또한 정통 보수주의자를 자임하는 그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햇볕정책에 부정적이었다는 점을 공략키로 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 총리서리의 경제적 식견을 질의함으로써 오히려 그의 능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햇볕론과 관련해서도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 탄압 등 비민주성=한나라당은 이 총리서리가 검사 및 내무장관 시절의 반인권적 반민주적 행적을 폭로하겠다는 것. 특히 검사시절 수사했던 '고려대 검은 10월단내란음모 사건' 의 조작 및 고문 의혹을 밝히기 위해 당시 고문당했다고 주장한 박원복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내무장관땐 풍산금속,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한 강경 진압이 도마에 오른다.
그러나 자민련은 풍산금속의 경우 방위산업체인데다 노조원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포탄으로 무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극한 상황에서 회사 측의 거듭된 공권력 투입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란 등으로 해명하는 등 항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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