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는 수성구 경우 7개 아파트단지의 3천244가구가 이미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성구 지산동 영남아파트 446가구는'함께하는 주부 모임'의 주도로 지난해 7월부터 분리수거를 시작했다. 영남아파트가 분리수거한 음식물쓰레기는 경남 합천의 동부 자연농업작목반이 수거해 지렁이 사료로 활용, 모범적인 자원화 사례로 꼽힌다.
이 아파트의 분리수거에 앞장 선 이은경 주부(102동1202호·함께하는 주부 모임 회원)는"분리수거를 주도하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지만 더할 나위없이 보람된 일이었다"고 평가한다.
처음에는 분리수거를 하는 주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합천의 작목반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이씨는 "귀찮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주부들을 설득, 일일이 참가 사인을 받았고 게시판 홍보와 경비원의 도움으로 적극적인 참가를 유도했다.
합천 작목반에서는 음식물쓰레기에 병뚜껑과 유리가 들어 있는 등 분리수거가 제대로 안된다며 여러 차례 수거를 그만두려 했다. 하지만 시행 12개월째인 지금은 주부뿐만 아니라 전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차질없이 분리수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분리수거는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한달에 8장(10ℓ짜리)정도 필요하던 쓰레기봉투가 분리수거 후에는 1, 2장이면 충분해졌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분리수거를 통해 주부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게 가장 큰 소득"이라며 "경제성이 없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지금까지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준 합천의 작목반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영남아파트의 음식물쓰레기는 다음달부터 수성구청이 계약한 민간처리업체에서 수거한다.
金敎盛기자 kgs@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