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타계한 정계 실력자로부터 선거구를 물려받은 세습후보들이 나란히 당선돼 지지후보에 대해서는 '대를 이어 충성하는' 일본 사회의 봉건적 전통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달 서거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총리의 비서이자 차녀로 군마(群馬)5구에서 출마한 유코(優子.26) 자민당 후보는 사민당의 거물 경쟁자를 물리치고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또 지난주 갑작스럽게 타계한 자민당의 '킹 메이커'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총리로부터 시마네(島根) 2구를 물려받은 친동생 와타루(亘.53) 후보도 무난히 당선됐다.
당초 경쟁자에 대한 민주당의 거당적인 지원으로 혼전양상을 보이던 이 선거구는 자민당 집행부의 총력 지원에다 다케시타 전총리의 서거로 동정표가 불어난 덕분으로 분석됐다.
또한 다케시타파의 실력자였던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 전관방장관의 장남인 히로시(弘) 후보도 이바라기(茨城) 4구에서 부친의 후광에 힘입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중진 거물급이 대거 탈락, 세대교체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통산상 후카야 다카시(深谷隆司.64.8선), 농수산상 다마자와 도쿠이치로(玉澤德一郞.62.7선), 전 통산상 요사노 가오루(餘謝野馨.61.7선), 전 관방장관으로 사키가케 대표인 다케무라 마사요시(武村正義.65.4선) 등이 그들.
이밖에도 고스기 다카시(小衫隆.64.6선) 전 문부상, 나카오 에이이지(中尾榮一.70.10선) 전 건설상, 아이치 가즈오(愛知和男.62.8선) 전 방위청장관, 시라카와 가쓰히코(白川勝彦.55.6선) 전 자치상 등이 줄줄이 민주당 후보에게 참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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