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반·게임 등 빗장 풀려 "파장"주목

일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음반, 게임, 방송이 일정한 제한 속에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들어온다. 또 일본 대중가요 공연은 정부의 개방조치 1년만에 전면 개방되며 영화와 비디오도 개방 폭이 크게 확대된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27일 이같의 내용의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조치를 발표하는 한편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국내 문화산업 및 대중문화예술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도 동시에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2차 개방조치 때 2천석 이하 실내장소로 국한해 허용됐던 일본 대중가요 공연의 경우 좌석제한을 푸는 것은 물론 실내외 구분도 없앰으로써 완전 개방되는 첫 일본 대중문화분야가 됐다.

일본영화는 '18세 미만 관람불가'를 제외한 모든 영화의 상영이 가능해졌으며, 비디오는 개방대상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 중 국내상영분에 한해 허용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 발표에서는 1998년과 99년 차례로 단행된 1·2차 개방조치 때 제외됐던 음반과 게임, 방송부문의 국내시장 빗장이 제한적이나마 처음으로 풀려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음반의 경우 일본어 가창음반을 빼고는 연주음반, 한국어 번안음반, 영어 등 제3국어 가창음반 등이 모두 들어올 수 있는 길을 텄고, 게임도 '가정용 비디오게임물'로 일컬어진 게임기용 비디오게임물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임물이 일본원판으로 수입될 수 있게 됐다.

역시 첫 개방되는 방송은 스포츠와 다큐멘터리, 보도 프로그램을 매체 구분없이 방송할 수 있게 됐으며 케이블 TV와 위성방송의 경우에는 국제영화제 수상작과 전체관람가 영화 중 국내 개방작에 한해 방영이 허용된다.

정부가 일본대중문화 3차개방 조치를 발표함에따라 그 여파가 가요계와 음반계에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대중가요는 두 차례의 개방과정에서 타 분야에 비해 폭이 적었으나 이번 3차 조치에서는 공연이 전면 허용되는 등 범위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개방 폭에도 불구, 3차 개방의 파장이 여전히 크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다소 우세하다. 일본 대중가요가 들어오는 상당수 문이 열리긴 했지만 '일본어 가창음반'이라는 대문이 굳게 닫혀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일본 대중가요 개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당장은 상업성이 없더라도 음반시장 완전 개방을 대비한 인지도 향상과 사전홍보 차원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점하려는 일본 가수들의 공연이 잇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음반업계가 거대한 중국시장에 거점을 다지고 있는 단계에서 막대한 자본력과 노하우로 무장한 일본 업계가 한국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발판으로 중국시장까지 선점하리라는 장기적 비관론도 대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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