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라이프

0…러시아 시골 고교 졸업반 여학생 안나 프로보로바(17)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불경스런(?)' 편지를 보냈다가 대학진학이 좌절되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그녀는 고교 졸업식 행사를 찍을 비디오카메라를 구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지원을 호소하는 편지를 썼었다. 그러나 편지 검열자는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이라는 첫 호칭 뒤에 관례적으로 쓰는 느낌표를 빠뜨리고 영어의 당신(you)에 해당하는 러시아어의 첫글자를 소문자로 잘못 쓴 것을 발견했다. 문제는 이 실수를 통보받은 지방당국의 행태. 지방정부 조사관은 그녀를 찾아가 경위서를 쓰게 하고 졸업성적까지 깎아내려 결국 졸업메달과 의대입학허가를 취소당하게 만들었다. 또 현재 프로보로바는 뒷얘기를 캐려는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의 등쌀에 이중으로 시달리고 있다.

◈獨 주둔 외국군 철수

0…2차대전 이후 미.영.프.소 등 4대 전승국 군대가 50년간 주둔, 시민의 권리가 제한됐던 독일 베를린이 통일과 함께 이뤄진 외국군 철수로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그동안 시민들은 훈련장 소음과 외국병사들의 치외법권적인 범죄행위 등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고, 경찰력도 미치지 못했다. 독일 사법부 역시 외국병사들의 폭행, 강간 등 범죄행위에 대해 재판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베를린 시민의 자주적 권리행사는 최근 안전지대 설치를 주장한 미 대사관의 요구를 시 당국이 교통문제를 들어 단호히 거부한 것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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