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곤충들의 처절한 생존투쟁 조명

지구상의 동물 중 70%를 차지한다는 곤충. 하지만 이 곤충들의 성충으로서의 일생은 대부분 1일 ~ 1개월 내외.

KBS 1TV '환경스페셜'은 28일 밤 10시 '곤충의 사생활 1 -투쟁'에서 짧지만 치열한 이들의 삶의 투쟁을 공개한다.

나비와 개미, 왕소똥구리와 왕사마귀가 첫 편에 소개된다.

죽은 듯 번데기로 지낸 지 보름. 밤오색나비의 허물벗기가 시작된다. 날개까지 완전히 빠져 나와야 비로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화려한 날개를 얻는 순간 나비는 또다시 처절한 생존투쟁에 직면한다. 비슬푸른부전나비는 천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돌아다니며 짝짓기를 한다. 산란을 할 때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탈피를 반복하며 몸집이 커지는 애벌레는 자신만의 생존법을 터득하고 있다.

서해안의 사구지대에선 30년전 멸종된 것으로 보고된 왕소똥구리가 카메라에 잡혔다. 1.8㎝ 정도의 몸길이, 흑색에 광택있는 몸빛을 지닌 왕소똥구리는 소의 배설물에서 한창 경단을 만들고 있었다. 경단을 지키려는 암컷과 이를 빼앗으려는 수컷의 다툼. 수컷과 달리 암컷은 구멍속에 경단을 밀어넣고 쉬지않고 일한다. 이런 어미의 노력끝에 태어나는 새끼들. 깊이 15㎝의 집에서 새끼들은 경단을 먹으며 11개월 동안을 지낸다.

개미는 지구상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은 곤충. 5월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의 한달이 일본 왕개미의 번식철이다. 몸집이 일본 왕개미의 10분의 1에 불과한 고동털개미는 크기가 불과 3㎜, 그러나 전투력을 놀라울 정도다. 숫적으로 우세한 고동털개미들은 덩치 큰 일본왕개미들을 사방으로 물고 늘어져 틈도 주지않고 공격한다.왕사마귀는 한번에 300여마리가 무더기로 알에서 나온다. 알집에서 나온 사마귀는 거꾸로 매달려 몸에 남은 수분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몸을 말려야 한다. 왕사마귀보다 몸집이 작은 사마귀는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밤을 선택해 난화한다. 70여마리의 새끼들이 가는 실을 타고 차례로 알집을 나와 껍질을 벗는다. 세상밖으로 나온 놈들은 스스로 먹이를 확보하기 위해 바로 치열한 삶의 투쟁을 시작한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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