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업 끝나도 분노는 여전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한 의사들의 폐업이 6일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네티즌들은 의사들의 진료가 재개된데 대해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집단이기주의를 용인하는 나쁜 선례를 남긴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천리안 ID 'kims1004'는 "이제는 마음대로 아플 수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진 의약분업을 집단의 힘으로 뒤집은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를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착한시민'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한 집단이기주의의 승리다. 의료계 이익추구에 굴복하느라 또다시 모든 국가부담은 국민이 져야 할 판"이라며 "어쩌다 한번 실수로 폐업한 것은 용서하지만 다음에 또 그러면 정말 가만 안두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또 폐업은 끝났지만 반드시 의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재즈먼'은 "국민의 생명을 협박하며 환자들을 공포에 떨게했던 집단에게 최대한 선처를 하겠다는 정부의 말이 법치주의 국가에 있을 법한 일인가"라며 "이번 사태도 지하철노조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폐업철회를 떠나 반드시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무능함과 준비부족을 꼬집는 의견도 많았다.'한심한'은 "의약분업을 1년이나 넘게 검토를 했다면서 보건복지부가 그동안 한 일은 뭐냐"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안되면 자리를 내놓는게 국가나 국민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질타했다.

이참에 의사들처럼 모든 집단이 집단이기주의에 동참, 자기의 뜻을 한번 관철해보자는 엉뚱한 의견도 나와 의사폐업에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 알 수 있었다.

'약한시민'은 "우리 모두 집단을 만들어 자기주장을 철저히 관철시켜 부자 한번 되어보자""의사들은 사람까지 죽여 가면서 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비꼬았다.

폐업을 계속하지 왜 그만뒀냐는 항의성 의견도 많았다.'난세영웅'은 "자기 밥그릇 때문에 남의 생명을 개밥그릇 여기듯 하는 의사들은 끝까지 폐업을 계속해야 했다"며 "국민과 정부가 의사들 버르장머리를 고치기도 전에 폐업을 철회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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