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령화 농촌 모범마을

농촌의 노령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년의 삶을 뜻있고 보람있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호응을 얻고 있다.

봉화군 물야면 오전1리 노인회(회장 김병수) 회관에는 매주 금요일 오후마다 동네 노인 30~40여명이 모인다. 농촌 노인 생활지도 마을로 선정된 이 마을 노인들은 잊혀졌던 마을가락을 찾고자 꽹과리와 장구, 북, 징 등 전통풍물을 익히느라 여념이 없다. 전통악기 연주를 배우지 못한 노인들은 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이들 노인들은 또 취미교실을 통해 배운 국화삽목과 분재 등을 기르고, 짚을 이용하여 짚신, 망태기, 키 등을 만들어 마을회관이나 집안을 장식한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예방하여 노년을 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기 위한 건강체조와 레크레이션을 익히는데도 열심이다.

회원들은 또 건강 유지를 위해 서울에 가 있는 동네 주민의 과수원 480여평을 임대해 직접 사과농사를 짓고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는데 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서 얻은 수익금은 노인회 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름방학 때는 마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짚풀 문화교실과 생활예절.한문교실을 열어 청소년들에게 전통 농경문화를 이해시키고 바르고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김병수(68) 노인회장은 "동네 노인들이 함께 모여 농사도 짓고 전통악기 배우기와 레크레이션 등을 즐기면서 한층 젊어진 기분이고, 주민화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봉화.金振萬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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