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할당 판매

(포항)2000년 경주문화엑스포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경북도와 일선 자치단체 및 산하 기관들이 기업체 등에 공문을 통해 중구난방으로 매표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 지역업체에는 수천만원대의 광고물 설치까지 요청해 물의를 빚고 있다.

포항공단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경북도와 포항시 등 자치단체와 일부 관련기관들이 공문을 보내와 엑스포 입장권 예매를 요청해 왔으며 최근 일부 공무원은 전화공세까지 벌이는 등 사실상 표를 강매하고 있다.

더구나 일부 기업들엔 경북도와 포항시 등 3~4개 기관이 서로 '내 표를 사달라'고 접근하는가 하면 경북도청 일각에서는 1개 기업을 두고 각 과별로 각각 입장권 판매전에 나서면서 갖가지 볼썽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하고 있다는 것.

이는 경북도가 엑스포 입장객 숫자 늘이기와 수익증대에 집착, 실적제 또는 할당제 형식으로 입장권 판매를 계획하면서 공무원 및 자치단체간 경쟁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런데도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전국 3천800여개 예매창구를 통해 판매할뿐 기업체 등에 입장권 예매를 요청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했다가 "조직위도 조용히 있는데 왜 도나 시가 나서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체 관계자들은 "지사나 시장 관인이 찍힌 공문이 와 시에서 파는 표를 살것인지, 도에서 파는 표를 살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고민거리"라고 곤혹스러워 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공무원들이 직접 표판매에 나서 강매라는 인상을 주기 보다는 차라리 기업체 등에 임시 예매창구를 설치, 자연스레 입장권 구입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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