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택시업계 등 LPG값 인상설 반발

LPG 가격이 다음달 10% 정도 오르고 내년에는 현재 가격의 2.5배가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PG 가격 인상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택시업계. 지역 택시업계는 LPG 가격 인상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택시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택시 운전사 권오원(43.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개인택시의 경우 한달 평균 30만~40만원의 연료비를 내고 평균 수입이 150만원 안팎인데 LPG 가격이 2배 이상 오르면 택시 운전을 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값을 올리더라도 영업용 차량에 대한 차별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또 "정부가 7~9인승 승합차에 LPG 사용을 허가하면서 경차 이용이 줄고 레저용 차량이 크게 늘어나 차량의 대형화를 부추겼다"며 "에너지 정책 잘못으로 결국 택시 운전사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법인 ㅁ택시(주)의 한 기사는 "LPG 가격이 오를 때마다 택시업체 업주가 손해를 보기보다 사납금이 늘어나 기사들만 낭패를 봤다"며 "LPG 가격 상승은 법인택시 운전사들의 근무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택시업계와 마찬가지로 레저용 LPG 차량을 판매하는 자동차 대리점에도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한 관계자는 "LPG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레저용 차량을 구입하려던 고객들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매일 수십통씩 걸어오고 있다"며 "연료값 인상이 확정되면 LPG 사용 차량의 판매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