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스워스 미대사 강연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는 28일 오전 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미관계'란 주제 강연회를 통해 "현재 한·미관계는 일상적 차원에서는 다소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으나 정치,군사, 경제 등 모든 면에서 더 좋을 수가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틀림없으며 한국은 참으로 큰 기회를 맞고 있고 북한도 이를 잡을 기회가 된 것 같다"면서 "통일된 강한 한국이 동북아 안정에 중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간 전쟁의 비극을 종식시키는 첫 단계이며 영구적 평화와 화해의 시작이라고 본다. 남북문제는 대한민국에 의해 주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중한 낙관론을 갖고 있다. 어쨌든 이번 회담에 크게 고무되어 있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과 잘 협력하고 있고 중국은 건설적, 러시아는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국사람 뿐이다. 남북간 화해가 필요하다.

이번 회담에서 중요한 사실은 두 지도자가 이데올로기 그늘에서 벗어나 서로 만났다는 것이고 공통점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남북사람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화해는 지도자의 성품이나 화해만으로 되지 않고 진정한 화해는 군사적 억지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아직도 북한의 군사위협은 여전한 것으로 본다. 미국은 대북포용정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본다.

북한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스스로 획기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대북투자는 국제민간자본이 중요하다. 한국은 전초기지를 맡게 될 것이고 이런 점에서 한국의 금융시장 구조조정노력은 더욱 필요하다. 대북투자에 필요한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이는 필요하다.

▨일문일답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클린턴 대통령과 단독회담할 가능성은.

▲ 내가 추측할 입장은 아니다. 다만 미국 외교적 입장에서 양자관계를 개선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 양국 지도자가 만난다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가장 큰 이익을 보았다고 하는 분석이 많은데.

▲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한반도에 모두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만 경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상회담 이후를 예측한다면.

▲ 정상회담 이후는 변수가 많아 결코 예측이 쉽지 않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는 지난 50년동안 지켜본 것 중 가장 획기적인 진전으로 보인다. 영구적 평화를 위해서는 위협이 제거돼야 하며 군축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李憲泰기자 leeh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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