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韓미군 유지 역설 金대통령, 김정일에"
中-日 패권다툼 방지 차원
【워싱턴교도┤】김대중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주한미군의 존재는 한반도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패권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현홍주 전(前) 주미(駐美)대사가 26일 밝혔다.
현 대사는 이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처음에는 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북한이 72년의 남북 공동성명과 92년의 남북기본협정을 이행하기 어려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김 대통령은 이에대해 미군 주둔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유지하고 중·일간의 패권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을 설득했으며 김 위원장은 이 설명을 이해하는 듯이 보였다고 현 대사는 전했다.
현 대사는 그러나 김 대통령의 '패권' 발언은 그가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현 대사는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만일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일본과 중국이 직접적으로 대치하게 돼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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