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배기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 곤살레스군이 28일 고향인 쿠바에 안착함으로써 7개월 간의 '미국 표류기'를 끝냈으며 그의 신변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미국 국내외의 논쟁이 일단락됐다.
엘리안군은 이날 미국 대법원이 그의 귀국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친척들의 상고를 기각한 지 40여 분 만인 오후 4시43분(현지시각) 워싱턴 근교의 버지니아주 댈러스 국제공항에서 아버지 후안 곤살레스씨의 손을 잡은 채 전세 비행기에 올랐다.이로써 지난해 11월 표류중 구조된 뒤 미국과 쿠바간의 외교적 마찰로까지 비화했던 엘리안군을 둘러싼 다툼은 7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엘리안군은 아버지와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밀항선을 탔으나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좌초돼 어머니를 잃고 타이어 튜브에 매달린 채 이틀동안 표류하다 추수감사절인 지난해 11월25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미국 언론은 이후 이같은 '드라마'를 집중보도했다.
미국법에 따르면 엘리안군은 쿠바로 돌려보내져야 했다. 그러나 그를 일시 보호하던 미국 거주 친척들이 새 장가를 간 아버지 곤살레스씨의 부양능력 등을 문제 삼으며 그를 돌려보낼 수 없다고 주장하고 곤살레스씨가 아들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문제가 확대됐다.
엘리안군의 아버지 후안 곤살레스씨는 이날 공항에서 "집으로 가게 돼 너무 행복하다"면서 미국 국민과 정부가 자신들을 지지해준데 감사를 표시하고 미국 국민들의 선의가 쿠바와 미국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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