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구·군청의 사후약방문식 보호수 관리와 예산부족으로 수백년된 거대 고목(노거수)들이 고사하고 있다.
지난 82년 동구청이 보호수로 지정한 동구 도동 청구아파트앞 느티나무 3그루중 1 그루는 거의 고사했고 나머지 2그루는 잎과 나뭇가지 등이 절반 가까이 말라죽은 상태다.
이 느타나무는 수령이 100년이상 됐고 몇년전까지 해마다 주민들이 마을평화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등 마을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해말 마을 도로포장공사때 느티나무 뿌리가 상당부분 훼손된데다 보호수 생육에 필수적인 여유공간을 충분히 주지않아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며 "나무의 생장을 고려한 도로포장공사를 했으면 보호수가 고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느티나무가 말라가자 동구청은 관수작업을 하고 고사를 막는 생리증진제를 주사하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느티나무를 살리기 위해선 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포장도로를 뜯어내 토양을 바꿔주고 여유공간도 넓혀야해 미봉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지묘동 신숭겸 유적지내 배롱나무, 둔산동 옻골 느티나무, 공산동 느티나무 등 보호수 18그루의 가지가 썩고 잎이 말라죽자 동구청은 뒤늦게 외과수술에 나섰다.
달성군 유가면 용리의 500년생 느티나무도 비탈면에서 자라 뿌리가 노출돼 있으며 잎도 다른 나무에 비해 훨씬 작은 등 생육상태가 나쁜 상태다. 하지만 달성군은 복토작업을 통해 생장을 도와야 하나 예산이 없다며 방치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보호수를 관리할 예산이 없어 고사, 외과수술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만 시에서 예산을 배정받아 치료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와 구·군청이 보호수로 지정한 노거수는 14종 150그루이나 연간 대구시 예산은 2억원에 불과하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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