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택리폼-서재 꾸미기

서재의 리폼을 위해서는 아버지만의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이란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쇄적인 공간을 좀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서재의 리폼에 대해 두 가지 제안을 구상해 봤다.

첫째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독서공간으로 꾸미자는 것. 이는 기존의 아버지만의 독서공간이라는 획일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거실과의 자연스런 동선 연결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서재의 문짝을 떼내고 문 둘레에 아치형 입구를 만들어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자. 아치형 입구의 소재는 너무 무겁지 않은 목재를 사용하되 내부벽은 흰 회벽으로 마감하면 깔금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좀더 과감한 연출을 원하면 입구 주변에 유럽풍 띠타일을 설치하고 바닥은 거실의 바닥재와 연결, 같은 소재로 시공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표정있는 공간 연출을 하고 싶을 땐 자연석 느낌이 나는 바닥재 타일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이 때 바닥재 타일은 한가지 패턴을 이용하지 말고 두가지 정도의 베이스 타일을 기본으로 시공하자. 포인트 타일을 타코타일로 깔아주면 단순함을 피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거실로부터 개방돼 있지만 독립된 공간으로서도 존재하는 재미난 공간이 될 것이다. 타일을 사용할 때는 가능한 세가지 이상 쓰지 않는 것이 포인트.

만일 어린이들만을 위한 서재로 이용하려면 약간의 나무 벽을 조금씩 내붙여 원형의 새로운 공간으로 창조하면 좋다. 커브(Cove)의 크기를 증가시켜 둘러싸인 공간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는 좁힘으로써 오히려 심리적으로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상상력 향상과 과 지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책장은 붙박이장을 이용하되 수납물의 크기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수납장을 이용하면 좋다. 자주 읽지 않는 책을 유리문짝이 달린 책장에 두면 청소가 쉽고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즉 서재는 접근성, 편리성, 가시성이 고려되야 한다.

권유경(대구경북실내디자이너협회 디스플레이분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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