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핵심세력인 동교동계의 권노갑 고문과 한화갑 지도위원, 김옥두 사무총장 등 3인방이 27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갈등설 수습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김 총장의 주선으로 모임을 갖고 동교동 사람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동안뿐 아니라 앞으로 임기를 마친 후까지도 영원한 형제애로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서영훈 대표의 교체설을 둘러싸고 불거져 나온 당내 갈등설은 사실 동교동내 핵심주류인 권 고문과 한 지도위원간의 불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이 이날 모임에서 단합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두 사람간의 갈등관계를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한 위원이 일부러 기자실을 찾아 이날 모임의 내용을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한 위원은 "권 고문을 동교동계의 영원한 '장형'으로 모시고 한치의 틈도 없이 적극적 협력속에서 당 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하고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입후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으로 권 고문이 동교동계 내에서 한 위원의 지분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범동교동계 인사 50여명이 지난 24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대동단결'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3인 모임에서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인제 고문과 연대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위원은 최고위원 경선에서 세 사람이 협력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며 연대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영남권 대표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중권 전대통령비서실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 범위를 넓히지는 않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동교동 측의 한 관계자는 김 전실장과의 연대에 대해 "몇명을 연기명으로 선출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인 연기명 방식'을 채택할 경우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29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개최날짜를 확정짓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최고위원 선출방식 등은 선관위에 맡기기로 했다.
최고위원 도전의사를 강하게 갖고 있는 김 전실장이 동교동 측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또다른 관심거리다. 내주 중 전당대회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의중파악에 나설 김 전실장은 이에 앞서 이인제 고문 등 당내외 인사들을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있다. 김 전실장은 김 대통령의 측면지원과 동교동계와의 연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동교동계가 계파내 갈등을 봉합했지만 이번 경선이 차기 대권구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권 고문과 한 위원은 '경선1위'를 목표로 다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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