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명·객관성'일부 문제 제기

대부분 비공개 진행 평가위원 신원 극비로

"회계법인 포드관련"지적도

대우차 우선협상 대상자로 29일 포드자동차 1개사가 선정됨에 따라 입찰과정에 별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부에 드러난 일정은 지난 2월 국제입찰 초청장을 보내 5개 업체를 참여업체로 정하고 실사작업을 거쳐 26일 인수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요약된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26일 밤부터 28일 밤까지 만 이틀간에 걸친 평가위원회의 평가과정이다.

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차질없이 이뤄졌다고 자부한다"면서 "일부 이의를 제기한 곳도 있지만 문제의 소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전혀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8일 밤 다임러-현대차 컨소시엄은 대우차 입찰사무국의 회계 자문으로 일한 삼일회계법인이 포드의 회계자문을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회원사 계약을 맺은 곳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현대차는 입찰사무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PWC와 삼일회계법인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자문을 동시에 맡는 이른바 '이해상충'의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호근의장은 이에 대해 "미리 정보를 누설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모두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된 입찰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에도 의문을 품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입찰 평가위원의 신원을 극비에 부치고 제안서 접수 이후 은밀한 장소에서 평가가 이뤄졌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보안수칙'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투명성 제고를 위해 평가 기준은 공개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위원에 채권은행장들이 포함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채권단이야 질적 조건보다 양적 조건인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대우쪽에서는 "실질적인 이해 당사자들인 채권단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양적조건을 높게 보는 업체가 결국 대우의 가치를 그만큼 높게 보는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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