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자동차산업 지각변동

미국 포드사의 대우자동차 인수가 확실시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지형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판도변화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높지만 포드는 대우인수로 아시아지역 전진기지를 구축, '규모의 경제'를 효율적으로 달성한다는 점에서 급속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GM 제쳤다=포드는 대우를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자동차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는 연산(99년 기준) 675만대로 세계 2위다. 지난해 102만대를 생산한 대우를 합치더라도 777만대로 874만대의 GM(피아트 251만대 포함)을 따라잡기에는 부족지만 지난해는 대우의 경영악화라는 '사정'이 감안돼야 한다. '평년'의 대우의 차 생산능력은 23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포드의 차 생산능력은 대우 인수를 통해 900만대로 뛰어올라 본격적으로 GM 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우차의 GM 엔진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GM을 확실히 공략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우차 정상화 예상시기인 3년후부터는 GM을 완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즉 포드가 자기모델을 들여와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는 얘기다.

▲화려한 포트폴리오=특히 대우인수로 포드의 포트폴리오가 더욱 화려하게 됐다. 포드는 재규어, 볼보, 랜드로버, 아스톤, 마쓰다를 인수해 미국본토와 유럽시장을 할거한데 이어 대우차와 쌍용차까지 인수함으로써 동유럽과 중국, 인도 시장까지 거머쥐게 됐다.

특히 중국시장이 포드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향후 10년내 500만대의 자동차 수요가 예상되는 중국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드의 생산능력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차는 중국으로의 차량수송이 용이한 군산공장, 창원공장, 인천공장을 갖추고 있어 입지조건도 최적이다. 또 대우는 이미 중국에서 버스를 생산하기 때문에 '연고권'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중국시장외에도 대우차가 강한 인도시장을 거머쥘 수 있다는 점도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대우가 석권하고 있는 동구권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동구권 시장은 앞으로 10년내 200만대까지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지역으로 대우 브랜드가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규모의 경제 달성=자동차산업의 생존조건으로 불리는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즉 포드의 자체생산 규모에다 대우차의 생산 규모가 합쳐질 경우 단위 플랫폼당 생산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가 하나의 거대시장으로 통합되고 전통적 세그먼트 구분이 모호해지는 데 따른 '전 지역 전 모델 경쟁' 양상이 확산되고 있다"며 "포드는 대우를 인수함으로써 확실한 위치를 갖게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우가 강한 중소형차를 포함할 경우 이른바 '풀라인업'이 확보된 점도 강점이다. 아울러 대우차의 저가 소형차를 월드카로 개발한다는 것이 포드의 계획이어서 이 분야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대우 부품협력망과 딜러망을 확보, 대량주문생산과 유통대형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포드의 경쟁력 강화의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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