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패션몰 분양가격 천차만별

서울 동대문시장의 유행을 타고 대구에 들어서는 중대형 패션몰의 임대 또는 등기분양가격이 많게는 평당 수천만원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미 영업을 시작한 일부 패션몰은 매장 운영체계와 상인들의 전문성 여부에 따라 상권을 확보한 곳이 있는가 하면 매장 운영 자체가 불투명한 상가도 있어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노리고 무작정 분양을 받는 것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매장 1층 기준으로 전용면적 3.2평을 4천200만원(부가세 별도)에 임대분양한 갤러리존은 분양률 100%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일명 '야시골목'이라는 상권에서 지역 첫 패션몰로 자리잡은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분양금 중 계약자가 5년 뒤 보장받을 수 있는 보증금은 1천700만원이며 나머지 2천500만원은 시설비, 홍보비 등 개발비용이다.

그러나 지난 3월에 문을 연 대백 본점 인근 CMB는 비슷한 상권인데도 불구하고 낮은 분양률과 홍보 부족으로 입점 상인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이 300개에 이르는 CMB는 1층 전용 면적 2.8평 매장을 5천100만원에 임대분양했고 임대계약 만료 후 보장받는 금액은 3천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 10월 중 문을 열 예정인 580여개 매장의 밀라노존(옛 한일극장 부지)은 1층 기준으로 전용면적 1.3평을 6천250만원(부가세 별도)에 5년 계약으로 임대분양했다. 밀라노존 1층을 임대분양받은 투자자는 3천465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11월 중 문을 여는 서문시장 인근 1천300개 매장의 베네시움은 다른 매장과 달리 개점과 함께 매장 소유권을 투자자에게 넘기는 등기분양 형식을 취해 1층 전용면적 1.2평을 4천860여만원(부가세 포함)에 분양했다. 3천700만원 가까운 돈은 분양가이고 나머지 1천100여만원은 개발비다.

올 10월에 문을 여는 대구종합유통단지 내 대구디자이너크럽은 사업 초기 조합을 구성, 1층 전용면적 6.7평(임대점포 2칸)을 1억1천만원에 분양했다. 대구디자이너크럽은 조합 분양분 상당수를 다시 임대분양해 1층 전용면적 3.4평을 보증금 1천만원에 월 30만원 조건으로 임대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내년 7월 쯤 1천500여개 점포로 문을 열 예정인 밀리오레(옛 국세청 부지)는 최근 분양을 앞두고 1층 전용면적 1.4평을 7천900만원에 5년간 임대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분양금 중 30%는 개발비로 투자자가 임대기간 만료 후 보호받는 액수는 전체 분양금액의 70%인 셈이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반 투자자는 임대분양과 등기분양의 차이와 자신이 투자한 돈이 최악의 경우 몇%까지 보장되는지 사전에 충분히 알아야 한다"며 "부동산 개발사업에 익숙한 패션몰 사업자들이 어느 정도 자금 및 경영능력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결국 투자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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