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2일(일) 밤 11시 30분 의미있는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특별 기획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15화. '일급 비밀! 미국의 세균전'편. 제목대로 미국의 세균전 의혹을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명쾌하게 실체를 밝혀 내지는 못했지만 여러 가지 역사적 자료와 증언들을 바탕으로 세균전 의혹의 실체에 접근해가고 있다. 1925년 제네바 협정은 세균전을 비인도적 전쟁 범죄로 규정, 이들 무기의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정작 협정을 주도했던 미국은 이 협정을 비준하지 않았다.
열전에 이은 냉전.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미국의 세균전 의혹은 보이지 않는 역사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또다른 모습, 미국의 세균전 의혹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51년 겨울. 북한지역에서 부자연스런 현상이 잇달아 목격된다. 하얀 눈위에 까맣게 떼지어 다니는 파리와 거미 등의 벌레들. 이어 마을마다 퍼지는 콜레라, 페스트같은 전염병. 북한과 중국은 이듬해 2월 '미국이 세균전을 벌이고 있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한다. 당시 75개국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세계평화회의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7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국제과학조사단을 파견한다. 그해 7월부터 2개월간의 조사끝에 과학조사단은 '미국이 한국에서 세균전을 수행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물론 미국은 '공산주의자들의 터무니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하고 만다.제2차 세계대전 전후 세균전 능력과 실험에서 가장 앞선 것은 일본. 악명높았던 만주 731부대의 생체 실험을 주도한 것은 이시이 시로였다. 하지만 종전후 미국은 이들을 적극 보호했을 뿐더러 일본의 세균전 만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 의문은 1980년에 와서야 풀린다. 미국은 이시이를 보호하는 조건으로 생체 실험 결과를 얻어낸 것. 세균전에 대한 정보와 전범 면책을 맞바꾼 미국과 일본의 검은 거래로 미국은 일본 731부대의 생체실험 결과를 독점하게 된다. 미국의 세균전에 대한 직접 명령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명령이 구두로 전달되었으며 남아 있는 문서조차 암호화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세균전 의혹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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