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양요리전문학교 인기

북한이 향후 2년내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외신보도 등 북한의 경제가 다소 나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듯 최근 북한에서는 요리전문학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이 탈북자 증언을 토대로 발간한 책자 '최근 북한실상'(6월호)에 따르면 2년제 평양요리전문학교는 중·상류층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의 하나로, 중간급(차관급 이하) 간부자녀와 부유층 자녀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다.

이 학교는 요리과, 봉사과, 관광과, 급양과 등을 두고 오전에는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등 각종 요리법 이론과 영양위생학, 원가계산법 등을 가르치며 오후에는 평양시내 중대형 식당에서 요리방법 견학과 실습을 하고 있다.

또 비정기적으로 요리사를 양성하는 '특설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특설반에는 고등중학교 졸업반 가운데서 신장 158∼160㎝에 질병이 없는 미모의 여학생들이 선발되며 재학 중에도 평양산원과 평양의학대학 등에서 정기검진을 실시해 질병발생시에는 퇴학시키고 있다.

특설반 학생들은 모내기·추수 등 각종 노력동원에서도 제외되며 요리강습 외에 무용, 세계 유적지 및 발전상을 소개한 녹화물 시청, 에이즈 위험성에 관한 교육도 별도로 받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 후 주로 중앙기관, 초대소, 호텔, 대형음식점, 간부전용 식당 등 각종 음식점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가장 선호하는 취업지는 처우가 좋은 호텔식당, 외화식당, '옥류관'·'청류관'·'청춘관' 등 대형 음식점이다.

평양에는 요리전문 교육기관으로 평양장철구대학(4년제), 대외봉사관리국에서 운영하는 2년제 요리학원 등이 있다.

한편 북한에서 요리관련 자격증은 조리사 등급 2급에서 5급까지 있고 각 급수에서 한 급씩 오를 때는 시험을 치러 합격해야 한다.

조리사 5급 자격증을 취득한 후 3년정도 일반식당에서 근무하게 되면 요리사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갖추게 되며 시험은 필기와 자신이 선택한 음식 5가지를 직접요리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요리사 시험의 심사위원은 국가심사위원회, 상업성, 대외봉사위원회 등 중앙에서 나온 관계간부들로 구성돼 있다.

요리사 시험에 합격하면 '고급 1급' 자격이 주어지며 같은 방법으로 '고급 3급'까지 승급할 수 있다. 그러나 '고급 3급' 자격을 가진 요리사는 북한 전역을 통틀어 몇 명밖에 안된다.

일단 고급 요리사 자격을 취득하면 음식점에서 함부로 내쫓기거나 부당대우를 받지 않을 정도로 권한이 부여되고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어 모든 조리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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