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8일만에 서리딱지 떼

총리실은 29일 국회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이 가결돼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총리지명후 38일만에 서리 '딱지'를 떼게 되자 "비로소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반겼다.

총리실 관계자는 "각료 임명제청권을 제외하고는 총리서리라고 해서 업무수행에 지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서리 자격으로는 아무래도 정치권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총리의 향후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총리는 총리 인준에 맞춰 30일 기자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내달 2일에는 KBS1TV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국정운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총리실은 그러나 이 총리가 임명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119석), 자민련(17석), 민국당(2석), 한국신당(1석) 등 범여권표를 모두 합친 139표의 찬성표를 얻은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서 이탈한 3표가 임명동의안에 찬성했는지 아니면, 무효.기권표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야당 의원들로부터 거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대기하다 자신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한 이 총리는 총리 인준이 확정된 후 "다수결에 의한 의사결정이 순리로 정착돼 가는 전통이 세워져가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선공후사(先公後私)하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고 박정호(朴正浩)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한편 이제까지 서초구 염곡동 사택에 머물러 왔던 이 총리는 조만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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