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차 부품업체 적응력 강화 시급

르노의 삼성차 인수, 대우차 매각, 유가상승 등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계속됨에 따라 대구지역 효자업종인 부품업계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3일 발표한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제지표 추이분석과 하반기 경기전망'에 따르면 최근 지역 자동차 부품업종의 경기는 다른 업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

99년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해 부품업종의 산업생산은 98년에 비해 30.9% 상승, 전체 제조업의 12.4% 증가에 비해 두배이상 높았다.

부도업체 역시 98년 무려 56개에 달했지만 99년 7개로 줄었고 올해는 5월까지 단 1개 업체만이 부도를 낼 정도로 자금사정이 호전됐다.

그러나 경기 상승세 둔화로 하반기 부품업계 경기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한 편. 고유가 현상으로 하반기 자동차 내수가 5만대 이상 감소하는 것은 물론 주요 산업재 가격인상을 불러 부품업체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업체의 국내 완성차 업체 인수로 야기될 자동차부품 납품 관행의 변화와 지역 부품업체가 주로 납품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시장점유율 하락전망 역시 이같은 예상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품업체 경영자들도 업계 경기를 어둡게 전망, 지난해 4/4분기 157이었던 부품산업 경기전망 BSI가 올해 153(1/4분기), 167(2/4)에서 3/4분기 122까지 떨어졌다. 이에대한 대응방안으로 지속적인 수출확대정책 추진과 연구·개발(R&D)투자 확대, QS-9000 등 품질인증 획득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한해 매출 5억원 미만 업체가 전체 50%에 달하는 등 소규모 업체가 주를 이뤄 품질인증 획득, R&D에 대한 투자여력이 부족한데다 업체의 인식 부족으로 자동차 부품의 대구지역 전체 수출 비중이 3.3%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구상의 박의병부장은 "극심한 섬유·건설업종의 침체속에서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계 경기가 하향 국면을 맞는다면 지역 경제의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한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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