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판 로스타임 0대1 불.이 뒤바뀐 운명

프랑스의 투혼이 돋보인 한판이었다.프랑스는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0-1로 뒤진 채 벼랑끝에 몰렸지만 끝까지 승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겨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역습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막판 시간을 벌기 위해 볼을 돌린것이 화근이 됐다.

승리를 눈앞에 둬 초조해진 이탈리아 벤치가 텅빈 것은 후반 45분.

대기심은 다소 긴 듯한 로스타임 4분을 선언했고 프랑스는 동점골을 위해 젖먹던 힘까지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별중별'이라는 델 피에로가 후반 13분과 38분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잇따라 놓친 이탈리아는 후반 41분 선제골을 뽑은 델베키오를 빼고 몬텔라를 투입, 지키는 경기에 돌입했다.

로스타임 3분이 흘러 앞으로 남은 시간은 약 1분.

이탈리아는 시간을 벌다 쓸 데 없는 반칙을 저질렀고 프랑스의 골키퍼 바르테스는 수비의 전열이 흐트러지는 틈을 타 재빨리 프리킥을 차올렸다.

도중 트레제게를 거친 볼의 마지막 주인은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득점랭킹 1위인 윌토르.

후반 13분 뒤가리와 교체 투입된 윌토르는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간 뒤 오른쪽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슛, 이탈리아 수문장 톨도의 '신의 손'을 맞고 들어가는 회심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탈리아의 빗장수비가 마침내 풀리는 순간 프랑스는 감격에 겨워 만세를 불렀고 가슴졸이며 벤치 주변을 서성이던 이탈리아는 그만 넋을 잃고 주저앉았다.

극적으로 균형을 이룬 프랑스로서는 이제 이긴 경기나 마찬가지.

동점골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던 트레제게는 연장 돌입 13분 만에 페레스의 센터링을 골든골로 연결, 조국 프랑스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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