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0, 70년대 낙동강 연안 안동지역 뱃놀이와 이 지역 명승을 담은 12폭 그림이 발견됐다.
정신문화연구원 국학진흥연구팀은 안동 지역 고성 이씨(固城 李氏) 소유 건물인 임청각(臨淸閣) 소장 고문서 및 고서를 조사 정리하는 과정에서 '허주부군산수유첩(虛舟府君山水遺帖)'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허주(虛舟)는 이 지역 선비였던 이종악(李宗岳.1726~1773)이라는 인물의 호이며 부군(府君)은 죽은 아버지를 가리키므로 이 화첩은 이종악이 세상을 떠난 뒤 그 아들이 편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임청각과 반구정(伴鷗亭), 선어연(鮮魚淵), 양정(羊汀), 이호(伊湖), 백운정(白雲亭), 사빈서원(泗濱書院), 낙연(落淵), 선유정(仙遊亭) 등 안동 외곽을 굽이도는 낙동강 일대 명승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그림을 그린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이다.
이 그림에 나오는 명승 12곳은 현재 안동 임하면과 임동면, 길안면 일대로 이곳을 따라 흐르는 낙동강을 반변천(半邊川)이라 일컫고 있다.
이종악은 이 뱃놀이가 있던 때로부터 10년이 지난 1773년 돌아갔으므로, 이 그림이 제작된 시기는 1763~1773년 즈음이라 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그림에 등장하는 거문고가 25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집안에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동나무로 만든 이 거문고는 길이가 170㎝ 가량 된다.
또 이 그림 한 화폭에는 국보 제16호인 통일신라 때의 안동 신세동 법흥사지 7층전탑이 지금 모습과 차이없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으며 맨 마지막 장에는 이종악을 비롯해 뱃놀이에 참가한 18명의 이름과 자(字), 생년, 본관이 기록돼 있다.
미술사 전공인 정신문화연구원 이성미 교수는 이번에 발굴 소개된 그림은 제작 솜씨가 뛰어나다는 점 말고도 18세기 낙동강 연안을 따라 안동지역 풍경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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