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른장마…저수지 물마른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속에 무더위와 가뭄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일부 댐의 저수율이 급락, 올 여름 극심한 용수난이 우려된다.

경북도내 댐 저수율은 지난 6월 하순의 장맛비에도 불구, 저수량이 지난해에 비해 뚝 떨어져 3일 현재 저수율은 안동댐 42%, 임하댐 29%, 영천댐 18.5%, 운문댐 11.9% 등에 불과, 용수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운문댐은 지난 3월부터 수해방지를 위한 수문설치 공사를 하면서 댐물을 대량 방류,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

올들어 6월말까지 포항지역 총 강수량은 247.1㎜로 평년치(427.6㎜)의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렸으나 올해는 70㎜에 불과한 실정.

이에 따라 간이 상수도를 사용하는 포항시 죽장·동해면·장기·송라면과 구룡포·연일읍 일부 지역이 제한급수에서 해제된지 며칠만에 다시 제한급수를 검토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 하루 14만t 가량의 공업·생활용수를 사용하는 포항공단업체들도 본격적인 물부족 현상을 우려해 절수대책을 세워 용수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항지역 용수 사용량의 70%을 공급하는 영천댐의 현재 저수율은 18.5%로 조만간 100㎜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이달 중순 이후 시 전역의 물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운문댐의 저수율은 3일 현재 11.9%로 지난 93년 댐 담수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운문댐의 물 유입량은 하루 11만5천t으로 공급량 25만 5천t의 45%에 불과, 이번 주에도 비가 오지 않으면 제한 공급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온상승으로 생활·공업용수 사용량이 증가일로에 있고 각종 농작물이 본격적인 생육기에 접어들면서 농업용수 사용량도 늘어나는데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피해 우려가 높다"고 했다.

崔奉國기자 choibok@imaeil.com

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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