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자생활-멍드는 동심

만화영화 주인공이나 인기 연예인을 활용한 캐릭터 상품.

캐릭터 상품은 인형, 운동화, 가방, 학용품 등으로 다양하게 제품화되지만 어린이를 상대로 한 스티커 투입 식품은 불건전한 소비 습관을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린이가 주고객인 캐릭터 스티커 상품의 문제는 과자나 빵을 먹기보다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어린이들이 상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10명중 8명이 스티커를 모으고 있고 모은 스티커 수는 한 어린이 평균 6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커 구입에 들어가는 평균 용돈은 1주일에 500~1천원이고 10명중 1명은 매주 6개 이상을 사고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부모의 절반은 아이들이 스티커 투입 식품을 먹지 않거나 그냥 버려도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스티커 투입 식품의 시장 규모가 연간 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 대기업들은 스티커를 통한 매출 신장을 꾀하기 위해 광고 문구나 판매전략을 스티커 모으기 쪽으로 부추기고 있다. '스티커를 모으세요' 등과 같은 문구로 어린이들을 유혹해 상품 자체의 가치보다 취미로 물건을 구입하도록 유도한다는 설명.

캐릭터 스티커의 대다수는 유행하고 있는 외국 캐릭터를 무작정 사용하고 일부는 폭력성을 띠며 어린이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름도 포에브러브 카스테라, 엑서스, 자바라따조, 캔스탑Ⅱ, 펌프, 닙스 등 외래어나 의미가 모호한 말이 많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이들 제품의 상품 포장에 스티커 모으기를 부추기는 문구보다 '먹을 것을 귀하게 여깁시다', '자원을 낭비하지 맙시다' 등과 같은 권고 문구를 넣도록 적절한 통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분별력이 낮은 어린이들에게 소비가치의 의미를 희석시켜 장래에 불합리한 소비습관에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보호원은 충동소비나 모방소비 습관을 줄이는 것은 일차적으로 판매회사의 몫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부모나 교사의 정확한 문제 인식과 어린이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자료제공 한국소비자 보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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