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 자치 정부 재정상태 공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재정상태를 공개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은 4일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검은 돈에서부터 국영독점의 시멘트 사업, 6천만 달러에 달하는 카지노 지분 등 자치정부 회계보고서 내역을 공개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자치정부에 자금을 지원해오던 서방국가들은 자치정부 인터넷 사이트에 16쪽 분량의 회계보고서가 공개되자 10억달러에 달하는 연간예산의 60%를 잠식하는 공공부문의 높은 임금을 줄이지 않는 한 자치정부의 금융 및 경제개혁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보고서 공개를 높게 평가했다.

그간 미국과 EU 등 국제사회는 아라파트와 일부 측근들만이 알고 있는 이스라엘 비밀계좌로 빼돌려진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세금 전용액 등을 포함, 자치정부의 자금거래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자치정부의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1998, 1999년에는 무려 5억3천만달러의 자금이 전용됐다. 이중 일부는 자치정부의 운영경비로 사용됐으나 상당액은 '자치정부무역서비스회사(PCSC)'를 통해 은닉되거나 어디론가 투자됐다.

99년 PCSC의 자산규모는 3억4천500만달러에 달했으며 도박을 금지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원칙과는 달리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리코에 위치한 카지노의 지분도 30%(6천만달러)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치정부는 시멘트 사업을 독점하고 자치정부 영토내 제분소의 지분 47%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해 PCSC는 시멘트 판매수익 1천800만달러를 비롯 모두 7천700만달러의 순수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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