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최종 확정된 새 국어로마표기법은 로마자표기가 영어표기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는 데 가장 큰 특징이 있다.
영어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국제어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로마자표기법이 곧 영어표기법은 아닌 것이다.
또한 이번 새 로마자표기법은 철저하게 한국인 중심의 주체성을 목표로 했다.
영어나 프랑스어를 비롯한 인도-유럽어 사용자 대부분은 유성음과 무성음을 명확히 구분한다. 하지만 한국인은 유성음과 무성음을 모른다. 이번 새 로마자표기법은 한국인에게는 의미가 없는 무성음과 유성음의 이런 구별을 없앴다.
이번 로마자표기법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1) ㄱ, ㄷ, ㅂ, ㅈ은 위치에 상관없이 g, d, b, j로 한다.(예:부산〈BUSAN〉 대구〈TAEGU〉 김포〈GIMPO〉 금강〈GEUMGANG〉 가곡〈GAGOK〉
(2) ㅋ, ㅌ, ㅍ, ㅊ은 k, t, p, ch로 한다(종전 k, t, p, ch)
(3) 모음 어, 으는 eo, eu로 한다.
이번 표기법에서 가장 고심한 부분이다. 종전에는 '어'와 '으'를 각각 o와 u위에 움라우트 표시를 하는 방법으로 구분을 했으나 컴퓨터에서 사용하기 불편해 고쳤다. '어'를 eo로 하는 것은 1959년 이후 1983년까지 표기법에서 써 본 적이 있다.(4) ㅅ은 항상 s로 적는다.
종전에는 ㅅ과 모음 ㅣ가 어울릴 때는 발음에 따라 sh로 했다. 예컨대 신라의 경우 shilla로 표기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런 구별을 없애 silla로 했다.
이번 로마자표기법에서 가장 수긍하기 힘든 규정이란 지적이 있다.
(5) 관용을 허용한다.
그동안 써온 인명이나 회사명, 단체명을 기존처럼 계속 쓸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로마자표기를 하는 인명이나 회사명, 단체명의 경우 이번 로마자표기법에 따라 표기할 것을 강력히 권장토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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