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가조작 쇼크 얼어붙은 증시

4일 검찰에 의해 코스닥 등록 종목의 주가조작사건이 발표되자 여의도 증시는 갑자기 한랭전선의 한복판에 빠진 듯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증시 관계자들은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어느덧 최악의 상황이 오는게 아니냐"며 이번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도그럴 것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투신권으로 자금이 유입되도록 갖가지 조치를 취해 가까스로 자금여력이 확보돼 투신사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려던 시점에서 펀드매니저들이 대거 쇠고랑을 차게되자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이날 증시는 지난 6일간의 상승행진을 멈추고 하락세로 반전됐다. 7월 들어 '섬머랠리'(한여름 폭등장세)를 기대하던 '들뜬 소리'는 어느덧 사라지고 잔뜩 겁먹은 표정들이 여의도 증시를 휘감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런 우려는 투신권이 더욱 심하다. 한 투신사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이 특정회사 대주주와 짜고 주가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고객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아무리 펀드매니저 개인의 윤리적 문제라고 해명한 들 설득력이 있을 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시 말해 자칫 이번 사태가 투신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경우 투신권의 불안정성이 다시 현안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증시관계자들은 이에 따라 윤리적 재무장과 함께 투신사들이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현재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계속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빨리 내외에 과시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상처받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달래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수있고, 그나마 살아나기 시작한 여의도 증시의 동력을 계속 움직여나갈 수있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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