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이스포털 서비스 하반기 본격화

낯선 도시에서 운전하다가 길을 잃었다. 물론 지도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 이럴 경우 누구에게 길을 물어볼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휴대전화로 '보이스포털'에 접속, 음성으로 방향을 물으면 간단하게 해결되기 때문. 음성 지리정보는 물론 휴대폰 스크린에 지도가 나타나 신호대기중에 볼 수도 있다.

이같이 음성으로 인터넷 정보를 들을 수 있는 '보이스포털'이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본격화된다.

보이스포털은 일반전화나 휴대전화로 한마디 명령어만 말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 단말기의 작은 화면이나 문자입력의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편하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주식, 스포츠, 날씨, 교통, 식당예약, 영화등 일상생활에 가까운 분야의 다양한 콘텐츠를 담을 수 있어 무선 인터넷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컴맹이나 기계공포증이 있는 노인들도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대부분의 업체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용에 대한 부담도 적다.

한국통신은 서울대 공대 벤처기업인 (주)넷더스(대표 김동국), 헤이아니타코리아(대표 이중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9월 상용화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마케팅본부 지능망영업부 이현호 과장은 "도로상황, 열차예매, 일기예보 등 일상생활에 가까운 분야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데이콤도 벨기에의 L&H, L&H코리아와 공동으로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해 9월쯤 서비스에 들어간다. 데이콤천리안 무선포털사업팀 기획담당 황희경씨는 "PC통신 천리안의 각종 콘텐츠를 음성으로 바꿔 제공할 수도 있고 700음성서비스 사업자들이 정보제공자로 들어오는 통합관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음성인식률을 97% 수준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에 전망이 매우 밝다"고 예측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주)제나웨이가 삼성종합기술원의 기술을 이용해 만든 텔미텔미(www.tellmetellme.com)라는 홈페이지에서 보이스포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이스웨어(www.voiceware.co.kr)사도 SKC&C와 보이스포털 사업을 공동 추진할 전문 합작법인 보이시안닷컴(www.voician.com)을 설립했다. 보이시안은 이달내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텔미(www.tellme.com), 토크2(www.talk2.com), 비보컬(www.bevocal.com), 텔서프(www.tellsurf.com)등이 보이스포털 서비스를 시작, 현재 항공권예약까지 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음성인식 기술의 최종목표는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가려내는 화자식별이다. 화자인증은 지문인식, 생체인식과 병행해서 전자상거래에서 본인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국내외업체들이 이부문의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朴云錫기자 multicult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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