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모내기가 끝난 황해남도내 논에는 수없이 많은 열대메기가 노닐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10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군인들이 새로 건설한 열대메기 공장을 현지지도했다는 기사를 대형사진과 함께 1면 톱으로 게재했다. 이 신문은 김 총비서가 현지지도에서 "열대메기는 사료는 적게 들면서 짧은 기간에 많은 고기를 얻어낼 수 있는 어종"이라며 "열대메기 양식을 전 군중적 운동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에서는 열대메기 등 담수어종 양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양어장이 새로 건설되고 있으며 상당수의 양어장이 부화에서부터 먹이주기까지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북한이 민물고기 양식에 본격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황해남도 용연군내 한 양어장을 찾은 김정일이 양어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한 뒤부터다. 김정일의 이같은 지시는 계속된 작황부진으로 인한 곡물부족에 겹쳐 연근해 지역의 환경오염·어로장비의 낙후 등으로 어획량까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96년의 수산물 생산량은 90년 생산량의 60%에 불과한 87만여t에 불과했다.
현재 북한에서 별도의 요리품평회가 열릴 정도로 가장 역점적으로 양식이 추진되고 있는 열대메기 기르기도 97년 시작됐다. 열대메기는 이름 그대로 열대지방이나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어종. 하지만 수산성(당시는 수산위원회) 양어관리국이 연구끝에 화력발전소의 폐열과 온천수를 활용한 열대메기의 산란 및 부화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열대메기 양식장이 온천이 많은 황해남도 지역과 화력발전소 주변에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양식기술이 발달해 북한내 전역에서 사계절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또 '더운 물'이 있는 곳을 새로 발굴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중이고 강원도 원산수산대학에서는 최근 열대메기 양식기술 보급을 위한 교육시설까지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북한이 열대메기 양식을 권장하는 것은 △잡식성이어서 사료확보에 어려움이 없고 △질병에 강하고 △ 생산성이 높기 때문인데 개체무게가 0.7g인 치어를 5개월가량 키우면 최고 1.5㎏의 고기를 얻을 수 있다고 북한은 밝히고 있다.
열대메기 외에도 북한은 잉어와 붕어·초어 등도 양식하고 있는데 북 당국은 민물고기 양식을 위해 모든 시·군에 20~30㏊의 양어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민물고기 양식과 함께 육류증산의 일환으로 토끼·염소 등 초식성 가축사육에도 힘쓰고 있는데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96년 300여만마리이던 북한내 토끼가 지난해에는 1억여마리로 3년새 30배이상 늘어났다.
宋回善기자 the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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