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자공. 청도 운문댐 누수 알고도 '쉬쉬'

운문댐 물이 심상찮게 새고 있었다.

식수전용댐인 청도 운문댐에 과다하게 물이 새는 시공상 심각한 하자를 발견하고도 이 사실을 숨긴 채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어 수자원공사측이 부실공사를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한 당초 시공도 지역 강수량과 홍수 빈도 등 예측을 잘못해 수위조절 시설을 않아 집중호우 등으로 만수위땐 엄청난 양의 물이 넘쳐 하류의 제방 및 둔턱 시설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원공사 운문댐관리단은 지난 4월 (재)한국건설안전기술원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사력댐 중앙부의 점토층이 다짐작업 부실 등으로 부분적 '불균질 현상'이 나타나고 장기간의 만수위로 댐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댐 코아(중앙)부위가 물러져 누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댐 본체의 누수량(만수위 당시 하루 400t 누수, 저수율 11.4%인 현재 하루 25t가량 누수)이 과다해 보수해야 한다는 결론에 따라 지난 5월19일부터 시공사인 삼부토건측이 캐나다 H.B.I 사 전문가를 초빙, 댐에 구멍을 뚫고 특수 점토를 채워넣는 공법(Compaction Grouting)으로 공사중이다. 이 공사는 내년말 완공 예정이다.

운문댐은 90년 착공 당시 200년 빈도의 홍수량의 1.2배로 계산해 댐높이와 규모를 결정, 설계 및 시공했으나 지난 98년과 99년에는 설계시 예상 강우량 1천139㎜의 1.8배를 넘는 1천690~2천140㎜의 비가 내려 댐물이 넘치는 바람에 하류지역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8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 수문설치 필요성이 제기됐다.이에 따라 청도군이 지난해 9월 수위조절용 수문설치를 건의, 수자원공사가 댐 준공 7년만인 지난 5월부터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수문 공사를 벌이고 있다.

영남대 토목과 이순탁 교수는 "댐 건설후 누수가 발생해서는 안되며 댐체 중앙부위에 재료다짐 불량으로 불균질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시공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정기 운문댐 관리단장은 "안전진단 결과 시공상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댐체의 보수.보강공사가 끝나면 당초 설계 및 시공때보다 안전도가 훨씬 높아져 정상적인 댐의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洪錫峰기자 hsb@imaeil.com

崔奉國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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