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애니메이션 가자, 한국으로

3차 일본 대중문화 개방 조치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국 상륙이다. 그동안 씨네마떼끄를 통해 간간이 볼 수 있었던 일본의 수작 애니메이션이 대거 국내 영화관에 간판을 걸게 된 것이다.

선봉장은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모노노케 공주''붉은 돼지' 등이 한국 관객에게 선 보일 예정.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1984년)는 핵전쟁 이후 황폐화된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한 소녀 나우시카의 모험. '모노노케 공주'(1997년)는 중세 일본을 무대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과 이에 맞서는 모노노케 공주 산의 이야기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속편격. 99년 미국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지난 94년 일본 개봉 당시 디즈니의 '라이온 킹'을 누르고 흥행수위를 기록한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헤이세이 너구리 전쟁 폼포코'는 택지개발로 살 곳을 잃은 너구리들이 둔갑술로 인간들에게 맞선다는 줄거리. 하야오의 작품처럼 자연보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중 가장 특이한 것이 '반딧불의 묘'(1988년 다카하다 이사오)라는 작품이다.

판타스틱한 상상의 세계를 그려온 애니메이션들과 달리 극사실주의 작품.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남매가 굶주림과 싸우다 결국 차례로 굶어죽는다는 얘기다. 극한 속에서도 피어나는 남매의 동심이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이외 성인 애니메이션인 무협물 '수병위인풍첩'(1993년 가와지리 요시아키)과 스릴러물 '퍼펙트 블루'(1998년 곤 사토시)도 국내 개봉을 추진중. '수병위인풍첩'은 사지가 잘리는 끔찍한 검술장면과 여인의 나신이 등장하는 완전 성인물이다.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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