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악화로 피서객들의 입욕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해수욕장에서 채취한 조개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시민들은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는데도 정작 포항시는 "글쎄요"라며 별문제 아니라는 자세를 보여 시민건강을 도외시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논란의 대상이 된 곳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 해수욕장. 이곳은 '물반 조개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개가 많이 잡힌다.
특히 때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달 이후 이곳에는 포항시민은 물론 소문을 듣고 찾아온 대구, 울산 등 외지인들까지 가세, 주말에는 수백명씩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평일에도 수십명이 조개잡이에 열중이다.
문제는 수질(水質). 지난해 여름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 도구 해수욕장 수질은 공업용수 수준인 3급수로 해수욕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수질이 개선될 뚜렷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포항시는 수질조사를 하지 못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수질검사가 강제규정이 아닌데다 보건환경연구원측이 수질이 나쁜 것으로 나올 경우 논란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검사를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다에 들어가서 물놀이 하는 것도 불안한 마당에 이곳에서 잡은 조개는 먹어도 괜찮은가'라며 시민들이 의문을 갖게 된 것. 박모(44)씨 등 시민들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도구 조개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수차례 질의를 했으나 포항시는 묵묵부답이다.
수산관련 부서인 해양수산과는 "정밀조사를 않아 모르겠다"고 했고 보건소와 식품위생과는 "소관업무가 아니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포항시가 검사 이후의 결과를 우려해 억지로 외면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시민 안전은 외면한 채 논란을 피해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朴靖出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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