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중기 절반 자금사정 악화

제2 금융구조조정을 앞두고 금융시장 경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이 8일 발표한 '중소기업의 최근 자금사정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비해 최근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지역 업체가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

이에비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13.2%에 불과했다.

이처럼 제도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역업체중 24.5%가 사채(私債)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 응답률 19.7%보다 다소 높은 수치.

하반기 자금사정에 대한 전망 역시 무려 58.4%의 업체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대다수(67.8%)가 자금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 하반기에도 자금의 수급불균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금사정의 악화요인으로 대구.경북지역 업체들의 경우 '판매대금 회수지연(26.4%)'과 '판매부진(20.7%)'을 꼽은 반면 전국 업체들은 '판매부진(20.7%)'과 '제조원가 상승(23.3%)'을 들어 차이를 보였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지역 업체들은 '보증서 위주의 대출(38%)' '높은 대출금리(23.8%)'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자금 이용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담보 및 보증요구(36.5%)'였고 '이중심사(10.8%)' '과도한 서류요구(9.5%)'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납품대금중 어음결제비중은 1/4분기 63.3%에서 64.25%로, 어음만기 역시 85.4일에서 92일로 소폭 늘어났다.

대구.경북중소기업청 서영주청장은 "업체들은 중기 자금사정의 개선을 위해 정부가 중점 추진할 사항으로 어음제도 폐지 등 납품대금 결제관행의 획기적 개선, 조속한 금융권 구조조정 마무리, 신용대출 대폭 확대 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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