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냉방병 예방

에어컨의 작동원리는 냉매의 기화열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냉장고와 거의 같다. 즉 냉매가 액체에서 기체로 바뀔 때 주위의 열을 빼앗아 차가워지고, 반대로 기체가 다시 액체로 될 때엔 주위에 열을 방출하는 원리다.

먼저 에어컨은 실내의 덥고 습한 공기를 빨아들인다. 이 공기는 냉매가 기화되면서 차가워진 파이프 옆을 통과, 차고 건조한 공기로 변해 다시 실내로 빠져나간다. 덥고 습한 공기가 차고 건조한 공기로 변할 때 생긴 습기는 물방울이 돼 파이프를 통해 바깥으로 배출된다. 에어컨이 끊임없이 물을 배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한편 기체로 변한 냉매는 압축기를 통해 고압으로 압축된 뒤 실외에 설치된 응축기를 통과하면서 다시 액체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냉매가 배출한 열로 뜨거워진 응축기를 냉각 팬이 식혀준다. 액체로 모습을 바꾼 냉매는 실내의 에어컨으로 돌아가 앞의 과정을 반복한다.

냉방병은 냉방된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가 인체에 스트레스를 주어 발생하는 것이다.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장시간 쐬면 체온이 떨어진다. 온도차가 심한 건물 안팎을 자주 오갈 경우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중추에 이상이 생겨 두통, 식욕부진, 코막힘, 복통, 발열, 피로감, 의욕장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또 실내 습도가 낮아져 인후염 증세도 나타나는데 특히 송풍구 가까이에서 일하면 생기기 쉽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냉기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또 실내외 온도차를 5~8℃로 유지하고 실내온도를 25℃ 밑으로 떨어뜨리지 않아야 하며,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흔히 냉각기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냉방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냉방병은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자율신경 적응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질병이다. 레지오넬라균은 밀폐된 중앙집중식 냉방시스템의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빌딩증후군'을 일으킨다. 만성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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