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주식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까"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에 투자자들의 뜨거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은행 파업 움직임으로 은행주가 태풍권에 들어섰기 때문. 여기에다 향후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경우 금융주가 주가상승의 선봉에 설 것이란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라 나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다.
▨금융주 강세
지난 5월 말 증시의 바닥권 탈출과정에서 주도주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였다. 지난주에는 장외악재(은행권 파업결의)가 노출된 상황에서도 금융주는 오히려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은행주 경우 최근 두달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표참조〉
대부분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융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근거로는 우선 금리안정을 꼽는다. 금리가 하향안정기조를 유지할 때 가장 탄력을 발휘하는 종목이 은행, 증권 등 금융주라는 것. 한국은행이 최근 7월중 콜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한 것도 금융주에 호재가 되고 있다. 더불어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주가상승에 힘을 실어줄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금융주의 추가상승 소지가 높고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전후로 시장의 주도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주가 단기투자성향을 지닌 투자자들의 선호종목이기에 시세 연속성을 담보하는 데에 곤란한 점도 있지만 은행권 구조조정은 궁극적으로 금융기관의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점에서 금융주 강세가 이어지리란 전망.
▨은행 파업 움직임과 금융주
세종증권은 최근 은행 파업 추이에 따라 탄력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먼저 파업 강행으로 일부 결제시스템까지 마비되면 시장 전체의 위험성이 높아져 주가폭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식보유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결제를 비롯한 주요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파업은행의 주가는 하락하고 여타 주가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는 파업은행의 주식을 비파업은행 주식으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파업 직전 정부와 노정간에 협상이 타결될 경우엔 주식시장의 동요가 없어 매수강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은행 구조조정이 지연되거나 강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투자법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주는 현재 6월 초순에 형성된 두터운 매물벽에 접근해 있다. 은행주가 전고점의 매물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금융주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매물벽을 돌파할 경우 금융주가 증시 주도주의 위치를 다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시장의 중심축(투자세력)이 누구냐에 따라서도 금융주에 대한 투자자세가 달라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개인들이 장을 이끄는 분위기라면 금융주에 투자할만 하지만 외국인들이 좌지우지하는 장세라면 외국인들의 선호종목군 중심으로 매매를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은행의 파업으로 은행주가 조정을 보일 경우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반면 금융주에 대해 신중한 투자태도가 요구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구조조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추가상승이 부담스럽다는 것. 한 전문가는 "은행주에 대한 적정 주가수준을 높게 평가할 수 있으나 투자의견은 한단계 하향조정될 요소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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