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구점에는 지난 6월부터 매장 전체의 시스템을 관리하는 젊은 태국인 직원이 1명 있다. 몬차이 인타라포루돔(28. 태국 로터스 부점장)씨.
몬차이씨는 90년대 초반 미국 UC 버클리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뒤 다국적 할인점 업체인 월마트에 근무했고 태국 대표 할인점 로터스로 옮겨와 2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부점장이라는 직급을 얻었다. 태국 로터스는 자국내 20여개 대형 할인점과 중국 본토에 할인점 5개를 운영하는 대기업.
삼성과 영국테스코 합작회사인 홈플러스는 아시아 지역 특성에 맞는 할인점 관리 시스템을 15년 할인점 역사가 있는 태국 로터스에서 '벤치마킹'하기로 해 몬차이씨를 우리나라로 불러들였던 것.
"로터스의 매장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현재 홈플러스 대구점은 인력을 20%정도 줄이고도 업무 효율을 오히려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태국식 점포 관리시스템의 특징은 철저한 사원 책임제와 매뉴얼(지침서)에 의한 업무 진행이다. 직장 안에서도 다른 동료의 업무를 모르지만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며 전문성을 키운다는 방식. 결원에 대비해서는 담당자 1인 이외에 보완관계에 있는 대체인력 1명만이 존재한다.
대다수 국내 할인점, 백화점이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거나 도제식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매장 관리 경험을 전수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른 시스템이다.
몬차이씨는 대구지역 백화점, 할인점 등이 국내 다른 지역과 외국에 비교했을 때도 고객 서비스 부분만큼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 할인점 모두 뚜렷한 특색이 없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유통업체에 일하는 직원들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한밤중에 퇴근하면서 술로 회포를 푸는 것을 보면 한국인의 성실성과 강인한 체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놀랍기도 하고요"
몬차이씨는 홈플러스가 전국적으로 10개 점포를 개점할 때까지 국내에 머물며 '아시아식 할인점 관리 시스템'을 매장에 직접 적용하는 일을 맡게 된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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