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란 없어도 업무차질 불가피

전국 모든 은행들이 금융노조의 파업돌입에도 불구하고 정상영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파업이 시작되면 업무차질은 불가피하며 은행별 파장도 조금씩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 정상영업 선언=파업참가 예상은행 모두가 10일 현재 파업해도 정상영업이 가능하다고 선언했다. 금융결제원도 금융전산공동망 정상가동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각 은행들은 비상근무대책을 마련하고 파업에 대비한 최종 점검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금융애로지원센터를 개설하고 기업고객들의 불편에 준비중이다.

대구은행은 차장급 이상과 비조합원 882명을 190개 전 영업점에 비상배치해 정상 영업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차장급 이상 1천300명, 비조합원 2천900명 이외에 퇴직 여직원 1천명, 자회사 직원 500명 등을 확보하고 전 영업점 정상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비정규직이나 임시직 등을 합치면 전체의 42%가 넘어 정상영업이 가능하다는 주장.

국민.주택은행도 노조집행부의 파업참가선언에도 불구하고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기관의 지급결제와 직결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의 55%가 비조합원인데다 계약직, 임시직, 퇴직자 등으로 업무처리체제를 갖춰 금융전산망 정상가동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파업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은행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파업불참을 선언한 금융기관은 한미.하나.신한은행, 농.수협, 자산관리공사 등. 수출입은행은 11일 하루 자체집회를 갖는 형식의 부분파업을 선언했고 제일은행의 동참 여부도 불확실하다.

△파업시 일부 업무마비는 불가피할 듯=이에 따라 11일 총파업이 강행되더라도 당장 업무의 완전마비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금융노조는 문제가 되는 전산망을 일부러 다운시키지는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은행측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 파업이 강행되면 어느 정도의 업무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상인력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놓은 은행은 국민.주택은행 등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차장급 이상 간부사원이 창구에 배치되더라도 업무가 미숙해 평소보다 엄청난 시간이 더 걸릴 예상이다. 자동입출금기 등 자동화기기도 고객 폭주로 현금이 동나거나 고장나는 등 불편도 예상된다.

전체 금융기관 중 일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송금, 자동이체 등에 문제가 생겨 연쇄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잖다.

신규대출 등 시급하지 않은 업무는 우선순위상 뒤로 밀리게 된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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