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인제고문 구설수

'지금이 어느 땐데…'민주당 이인제 고문 등 민주당 고위당직자들이 이달말 열리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참관을 위해 외교부에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발단은 민주당이 이달 31일부터 8월3일까지 열리는 미 공화당 전당대회 참관을 추진하면서부터. 그러나 공화당이 국제보수정당연합(IDU)에 가입한 정당만 초청대상으로 제한, 한국에서는 한나라당만 초청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민주당측이 초청장을 받을 수 있도록 외교부에 강력하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10일 서영훈 대표에게 보고서형태로 전달되면서 외부에 공개됐다.보고서는 이 고문이 이정빈 외교부장관에게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이 고문의 측근인사가 3일 외교부 북미국장에게 "형편상 어렵다고 하는데 이러면 장관이나 국장에게 문제가 생긴다"며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했다. 이어 김옥두 사무총장과 김상우 국제협력위원장도 반기문 차관과 실무국장에게 부탁을 했다. 김 총장은 "다음부터는 이런 일로 전화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하게 말했고 김 위원장은 "못하면 당신은 모가지야"라며 폭언까지 했다고 한다.

외교부측은 "정당간의 행사라 '집권당인데 왜 안되느냐'는 식의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 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다른 채널을 통해 공화당측과 직접 접촉, 최근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고문측은 외교부에 압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며 부인했고 김 총장도 "김상우 위원장이 부탁해 반 차관과 통화는 했으나 압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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