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방 추가지원 긍정검토

최근 자금난으로 채권금융기관에 신규 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역 대형건설업체인 (주)우방의 회생 여부에 대한 지역경제계와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우방은 지난달 자금부족 사태로 주택은행으로부터 30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중도금 납부 저조, 일부 협력업체의 거래기피 등으로 자금계획에 차질을 빚어 다시 서울.주택.대구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1천300억~1천6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채권금융기관들은 추가 지원에 따른 '부실대출'을 우려하고 있으나 우방이 도산할 경우 대구.경북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 19일 열릴 예정인 채권단협의회에서 지원여부와 규모에 대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방의 위기와 관련,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 지역경제계 대표들은 청와대와 정치권,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등 당국에 직.간접적으로 우방에 대한 자금지원을 건의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우방이 도산하면 38개의 주택사업, 17개 토목사업 등 현재 진행 중인 공사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1천500여 협력업체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등 지역경제계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입주예정자 등 시민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청와대, 금융감독위원회 등의 홈페이지에 '우방을 살려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잇따라 게재, 지역 여론을 보여주고 있다.

우방은 13일 긴급팀장회의를 열고 전 임직원 명의로 호소문을 만들고 사직서까지 제출키로 했다.

지역경제계 한 원로는 "우방의 위기는 워크아웃 중인 일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며 "건설과 섬유업계의 대표 기업들이 잇따라 무너지면 지역경제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金敎榮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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