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주요 종합병원들에서 환자들에게 줄 약이 떨어져 가고 있다. 이때문에 병원들은 스스로 대체조제를 하는 등 임시 대응을 하고 있으나, 약 공급 상황이 곧바로 호전되지 못할 경우, 투약 차질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ㄱ병원 경우, 외래환자용 조제실 일부 의약품의 재고가 바닥나 성분이 같은 다른 약으로 원내 대체 조제를 하고 있다. 내과의 한 교수는 "평소 처방하던 위궤양 약이 없어 다른 회사의 약으로 바꿔 처방전을 써 주고 있다"며, "그 약마저 떨어지고 공급이 더 이상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ㄴ병원에선 지난달부터 약 수급 불균형이 시작된 뒤 지금은 상당 품목의 재고가 이미 바닥나 있는 상태이다. 약무 담당자는 "도매상에 연락해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ㄷ병원 외래환자 조제실 약사는 "현재의 약 재고로는 의사들이 발행하는 처방전을 수용하기가 벅차다"며, "이런 상황이 며칠 더 계속된다면 병원 밖 약국에서 약을 사 먹도록 원외 처방전을 발행하는 것 말고는 다른 해결책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사태는 시행이 한달 연기되는 등 의약분업이 휘청거림으로써 빚어졌다. 정부 계획에 맞춰 지난 1일부터 의약분업이 될 것으로 보고 병원들이 약 재고를 스스로 줄여 왔으나 연기돼 버림으로써 시간적 공백이 발생했다. 또 그 과정에서 정부의 포장 단위 결정이 지연되자 제약사들은 약품 생산을 중단했으며, 여기에 약국들의 병원 처방약 사들이기가 가세해 약품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李鍾均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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