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국 여기선 경영자 독선 불가

회사의 경영자는 뭐든 제멋대로 해도 괜찮은가?

황제 비슷하게 군림하는 한국의 상당수 재벌들과 달리, 영국에서는 군소 주주들의 위력이 유감 없이 발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보다폰 에어터치'와 '영국항공' 등이 CEO(최고경영자)들에게 거액의 상여금을 주기로 했다가 혼이 난 것.

회장에게 최근의 업적 대가로 1천만 파운드(200억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키로 했던 보다폰은 주주의 이의에 굴복,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일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운동가들에게는 의미깊은 승리이며, 세계 최대 기업들도 주주들이 굴복시킬 수 있음을 전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은 평가했다.

퇴진한 전직 사장에게 200만 파운드의 상여금을 지급키로 했던 영국항공도 지난 11일 열렸던 주주총회에서 복병을 만났다. 개인 주주들은 이 안건에 분노해 주총 자체를 중단시키려 시도했으며, 이에 회장이 굴복한 것.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는 한 투자자는 그같은 지급에 항의해 결산보고서 승인에 반대하겠다고 위협했다가, 회장의 후퇴 이후 기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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