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회나 행사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실물보다 잘 나왔네','에이 잘못 나왔잖아'라는 반응을 보인 경험들을 누구나 한 번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요즘은 사진술의 발달로 실물보다 못한 사진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매끈한 표면 처리와 색상 처리로 사진을 잘못 찍지 않는 한 사진은 잘 나온다. 그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다'는 사진의 통념은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14일부터 9월3일까지 경주 아트선재미술관(0561-745-7075)에서 열리는 '사진학 개론전-인물과 풍경'은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4부로 구성돼 있는 전시작들은 외관상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하지만 내용은 학구적이다. 전시장은 실험을 위한 해부대이며 전시작들은 메스를 가한 대상들이다. 이혁준,정진곤, 박진영, 안옥현, 김진형씨 등 참여 작가들은 사진이 현실을 재현해내는 과정, 과정속의 메커니즘 등을 작품으로 표현함으로써 일반적 의미의 사진, 작가들의 작품 사진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시도한다.
먼저,'사진속의 대상이 과연 진실인가'를 묻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풍경의 이미지를 담고 있으나 필름의 끝부분을 함께 넣어 현실을 재현한다는 기존 관념을 역설적으로 비튼다. 또 초점, 렌즈, 심도, 프레임 등 사진의 메커니즘이 사진의 의미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살펴보며 사진이 보여지는 방법, 소통되는 공간 등 사진의 외적 메카니즘 역시 사진의 의미를 결정짓는 요소라는 점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최근 사진의 객관성과 현실성을 무색하게 만드는 디지털 사진 작업을 작품으로 담아 사진의 속성에 대한 의문과 회의를 던지며 이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사진의 재현작업이 놓여있는 위치를 찾는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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