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크로스오버로 재창조되며 동서양으로 퓨전으로 하나가 된다. 이것이 열린 세계를 지향하는 이 시대 문화의 한 전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크로스오버는 벽을 넘는 것이며 퓨전이란 융합의 상태를 말한다. 음악과 무용, 무용과 영상과 패션, 문학과 미술 혹은 무용·음악들이 서로 시대와 장르의 벽을 허물고 넘나들며 전혀 이질적인 양식들을 하나로 융합시켜 새로운 작품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음악가들은 클래식과 재즈, 록, 민속 음악들을 결합시키며 구분없이 연주하고 있다.
베를린 필의 단원이 크로스오버를 연주하며 자유를 느낀다고 한 말은 인상깊었다. 융화의 멋을 추구하며 다른 세계를 받아들이는 관용과 개방성을 원동력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그들은 인위적인 분류를 부정하고 편안한 합일의 상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되고 싶어하는 신유토피아를 꿈꾼다.
원래 이것은 문화 예술이 상업성과 대중성을 획득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시작되었다. 자국의 고유한 문화에 대중성과 상업성의 옷을 입힌다.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2000 역시 사물놀이의 리듬을 모태로 대중성과 세계성을 획득한 것이기도 하다.
원시의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 음악의 법적인 권리와 교류 채널은 이미 미국 유럽 일본에서 독점하고 있다고 하니 문화전쟁이라고까지 표현하는 21세기, 퓨전문화의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고유한 문화의 가치는 더욱 무한해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해 우리 문화를 새롭게 재창조하는 노력이 새삼 절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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