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 피플

◈카스트로 "예수도 나와 신념같은 공산주의자"

무신론자로 알려진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73)가 최근 쿠바 국회에서 어업문제에 관한 토론 도중 "예수는 나와 정치적 신념을 같이하는 공산주의자다"고 언급, 화제가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스트로는 갈릴리 호수에서 예수가 어부를 자신의 첫번째 제자로 받아들인 것을 언급하면서 "어부를 선택한 것은 예수가 공산주의자 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카스트로의 멘트는 국영방송을 통해 전국에 중계됐다.

"공산주의자가 되려고 했기 때문에 즉, 혁명을 달성하려고 했기 때문에 예수는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권력 2인자인 동생 롤 카스트로도 의견을 같이했다.아바나에서 가톨릭 예수회가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카스트로는 1959년 쿠바혁명에 성공한뒤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선포했었다. 그러나 지난 1998년 요한 바오르 2세 교황의 역사적 아바나 방문을 계기로 입장이 바뀌었다.

카스트로는 또 전설적인 좌익게릴라 체 게바라와 관련, "만약 체 게바라가 카톨릭 신자였더라면 모든 미덕을 다 갖춘 그의 인품으로 인해 반드시 '성인'으로 추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교포작가 가네시로 가즈키 日 나오키 문학상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의 금년도(123회) 수상작으로 마치다 고(町田康·38) 씨의 '기레기레'(문학계 5월호) 와 마쓰우라 히사키(松浦壽輝·46)씨의 '하나쿠타시'(군조〈群像〉5월호) 등 2개작품이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마치다씨에 대해 "문체와 말을 흐트려 놓아 무엇이 문장인가하는 물음에서 출발해 높은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마쓰우라씨의 작품은 "소설로서 결함이 있지만 골격의 구성과 시대를 응시하는 방식은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동시에 발표된 나오키(直木)상에는 일본에 사는 한 한국인의 학창시절을 그린, 코믹한 이야기로서 민족차별에 초점을 맞춘 가네시로 가즈키(金城一紀·31)씨의 'GO'와 후나도 요이치(船戶與一·56)씨의 '무지개 산골짜기의 5월'이 선정됐다.

가네시로는 한국국적의 재일교포 소설가로 일본 최고권위의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나오키상을 받아 주목을 끌었다.

◈일 지하철카드 존 레넌 얼굴사용 피소

비틀즈 멤버의 초상사용문제가 일본에서 소송으로 비화, 고인이 된 유명 연예인들의 인물사진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씨는 '남편의 얼굴을 넣은 지하철 카드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된다'며 일본 영단 지하철회사를 상대로 카드판매정지와 1천300만엔의 손해배상 소송을 13일 도쿄지법에 제기했다.

이 지하철 카드는 미국 팝 아트계의 대표적 화가인 앤디 워홀이 존 레논의 인물사진을 기초로 제작한 초상화를 삽화로 사용했는데 안경을 낀 얼굴이 클로즈업돼 있다.

오노씨 측은 "존 레넌은 사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대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지하철 카드는 그 고객 흡인력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제의 카드는 지난 4월부터 액면 1천엔짜리 카드 3만매를 제작, 오노 요코씨의 항의로 판매를 중지했을때는 이미 500매밖에 남아있지 않고 다 팔려버렸다.朴淳國 편집위원 toky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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