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학여행 버스 연쇄 추돌 18명사망 97명 부상

14일 오후 2시45분쯤 경북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서울기점 215.5km 지점에서 부산 부일외국어고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 4대가 화물차, 승용차 등과 연쇄 추돌, 외국어고생 13명을 비롯, 18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사고발생=추풍령 휴게소에서 1km 남짓 내려 온 사고 지점에서 추월선(1차로)을 달리던 5t트럭이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뒤 2차로와 갓길사이에 멈춰서자 뒤따르던 포텐샤 승용차(운전자 강화식.40)가 급정거, 차체가 반바퀴 돌아버렸다.

이어 뒤따르던 부산 70바 3903호 대륙관광버스(운전사 주춘식)가 포텐샤 측면을 추돌, 불이 붙었고 뒤이어 속리산고속버스(운전사 김영상.38)는 불이 난 3903호 버스와 앞서 정지한 5t 트럭 사이에 멈췄으며 1, 2차로에서 뒤따르던 쏘나타, 프라이드 승용차가 앞서 달리던 각 차로의 대륙관광 소속 부산 70바 3915호 버스 및 2.5t트럭을 연쇄 추돌했다. 맨 뒤에서 따라가던 부산 70바 3925호 관광버스(운전사 박남일)는 사고를 피하려고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다 우측 15m 아래 논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5t트럭과 추락한 버스 등을 제외한 나머지 7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 차량이 전소됐다.

▨피해=이 사고로 수학여행에 나선 부일외국어고 유동달(15.부산시 사하구)군 등 13명과 버스운전사 주씨, 포텐샤 승용차 강씨와 일행 2명, 프라이드 승용차 탑승자 1명 등 모두 18명이 사망했다. 또 97명이 부상을 입고 김천 제일병원, 김천의료원, 김천 남산 의원, 한양 의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 사망자는 특히 독어과 학생들이 탄 첫 추돌 버스인 3903호에서 발생했다. 추락 버스엔 사망자는 없었다. 그러나 사망자들이 형체를 알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타 사망자 명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유전자 감식이 끝나는 1주일쯤 뒤에야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원인=경찰과 소방본부 측은 5t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지 못한 채 좌측 중앙 분리대를 들이박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형참사로 이어진데는 뒤 따르던 차량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특히 일부 학생들이 관광버스 운전사들의 음주운전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대책반 구성=김천시는 박팔용 시장을 위원장으로 한 40여명의 직원들로 김천시청에 사고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또 사망자들이 안치된 김천제일병원(7명), 김천의료원(6명), 옥천 성모병원(5명) 영안실에는 합동분향실을 마련했다. 또 사망자 신원 확인을 위해 15일 국립수사과학연구소 직원이 병원에 급파 돼, 유전자 감식에 들어갔다.

▨사망자 명단 (화상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이들을 기준으로 작성)=유동달.유준영.임민성.정희수.김수전.이하나.이경민.김은희.황혜정.전지언.정성실.이지훈.이정은(이하 학생 13명), 강하식(40.충북 충주시 지현동), 주춘식(관광버스운전자), 이경택(승용차 탑승자) 〈총 16명〉 2명은 명단 파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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