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6명의 생존자를 구출한 김천소방서 119구조대 이종만(30.사진) 지방소방사.
이 소방사는 14일 오후 2시40분쯤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 경부고속도로하행선(서울기점 215.5km지점)에서 발생한 차량화재사고 현장에 맨 먼저 도착했다.
도로에서는 승용차와 버스, 트럭이 뒤엉킨 채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절벽 15m 논 아래에도 관광버스가 추락해 뒤집혀 있었다.
이 소방사는 뒤집힌 버스안에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던 학생들을 구조하기 위해 버스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들어갔다. 도로 위 버스 등 차량이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미뤄 거꾸로 처박힌 관광버스도 언제 폭발할지도 모를 위험한 순간이었다. 버스안에서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학생들을 한사람씩 구출하며 이소방사는 "이제 괜찮다"며 충격에 빠진 학생들에게 침착할 것을 당분했다. 버스에 남은 학생 6명을 무사히 구출해낸 이 소방사는 다시 도로 위 불타고 있는 버스쪽으로 달려갔다.
혹시나 살아있을 지도 모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이 소방사는 연기를 내뿜고 있는 관광버스 안으로 뛰어들었다.
"꽃다운 나이의 학생이 좌석밑에 엉킨 채 숨져있었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는 어린 생명들이 어른들 잘못때문에…"
이 소방사는 버스안에서 숨진 시신 18구를 수습하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숨진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소방사는 지난 96년 소방공무원에 투신, 그간 450여차례 긴급구조활동에서 480명의 생명을 구했다.
김천.姜錫玉기자 so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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